TDR21V - 소설판

[TDR21V] 프롤로그 <미지의 학원 > -3

K-pleasure 2021. 10. 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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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뿌뿌뿌뿌~ 네놈들, 사립 츠키시마 학원에 입학한 걸 환영해~"
"뭐라는 기고, 점마는...?"

단상에서 튀어나온 인형은 그렇게 말을 하며 우리들에게 다가와, 악수 하자는 듯 손을 내밀었다.

"난 이 학원의 학원장 모노쿠마! 잘 부탁한다곰~"
"모, 모노쿠마?"
"이런 쬐그만한 곰탱이가 학원장이라니, 세상도 참 말세임다..."
"그런 말 하지 마! 이렇게 귀여운 곰인데 학원장 할 수도 있는 거지 뭐~"

...우웩. 저 모습으로 귀여운 척? 심지어 한쪽 입엔 음흉해보이는 이빨까지 있는데?

"저기. 우린 장난하고 있는 게 아닐세. 미안하지만 진짜 학원장을 데려와 주겠나?"
"그러니까 말하고 있잖아~ 내가 이 츠키시마 학원의 학원장인 모노쿠마라곰!"

츠미기리가 조심스레 물어봤지만, 이 곰은 정말로 자신이 학원장이라 우기고 있었다.

"아무튼, 이제부터 너희들에게 이 학원에서의 생활을 알려줄게! 한 번만 들려줄테니 귀 활짝 열고 잘 들어!"

그러고는 모노쿠마는 이 학원에서의 생활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먼저, 지금부터 이 츠키시마 학원 6기생들의, 《살인 학급 생활》의 개시를 발표합니다~!"
"살인 학급 생활..?!"
"살인 학급 생활의 규칙 첫 번째! 이 학원에서의 생활의 제한 기간은... 없습니다! 우뿌뿌~"

...뭐?

"규칙 두 번째! 이 학원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없는 탈출구를 찾는 것도, 급우를 죽일 도구를 찾는 것도 자유입니다!"

"규칙 세 번째! 모노쿠마에 대한 폭력은 금지! 조금이라도 아팠으면 처형할 거니까!
규칙 네 번째! 급우를 죽이면, 모두가 참가하는 학급재판이 개시됩니다!"
"학급 재판이라고요?"

"어~ 이 이상은 나도 말 아프니까! 자, 이거 하나씩 받아~ 이건 카네다 군 꺼~ 이건 시루시 양 꺼~ 그리고 이건..."

학생들의 말을 무시하고 규칙을 설명한 모노쿠마는, 뒷주머니에서 스마트폰같은 물건들을 학생들에게 건네주었다.

"다들 이 《모노모노폰》을 확인해줘! 모노모노폰의 잠금은 각자들의 지문만으로 열리니까, 남이 쓰거나 할 수는 없어!"

정말이었다. 홈 버튼의 지문 인식 장치로 잠금이 열리는 것 같다. 교칙 외에도 일반적인 휴대폰처럼 단체 채팅, 전자 사전, 심심풀이를 위한 게임 등의 어플리케이션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자 그럼 다음은..."
"웃기지 마 새꺄!!!"

그리고 갑자기, 마모리 군이 욕을 내뱉으며 모노쿠마의 멱살을 잡아 들어올렸다.

"우리보고 서로를 죽이라고? 영원히 여기서 살아?! 장난은 여기까지 하시지 곰탱아!"
"우보보! 마모리 군, 그만! 그마안..."
"당장에라도 여길 졸업하고 바깥에서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빨리 여기서 우릴 내보내!"
"그만 둬, 마모리 군! 잘못하면 아까 말한 처형이란 걸 받게..."
"웃기지 마! 빨리 탈출구를 불어 새꺄!"

카케미즈가 그를 말려보려고 제압해봤지만, 역시 초고교급 보디가드답게 간단히 뿌리쳤다. 그리고 그 순간.

(삐-)

모노쿠마의 몸에서 무언가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타이머였다. 무언가가 작동하기 위해 울리는 타이머의 카운트가 줄어드는 소리였다.

(삐-, 삐--, 삐삐삐삐-)

"마모리 군 그거 던져!!"
"뭐?!"
"일단 멀리 내던져, 빨리!"

뭔가 위험함을 감지한 에도가와 양이 모노쿠마를 던지라고 지시했고, 울리고 있는 타이머 소리에 역시 마모리 군도 긴장한 건지, 들고 있는 모노쿠마를 냅다 허공에 던졌다. 그러자-

(펑-!)

모노쿠마의 안에서 무언가가 터짐과 함께, 본체인 인형은 그대로 공중분해되었다.
정황상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로 탑재된, 무언가의 트리거로 작동하는 다이너마이트인 듯 했다.

"뭐야 이거. 위험해..."
"다행이다냥. 조금만 늦었어도 폭발할 뻔 했어냥..."

그리고 그 폭발에 의해 놀란 몇몇 학생들이 수군거렸다.
이대로 입학식은 끝나는 건가..? 했지만...

"우뿌뿌~"
"우와앗, 뭠까?!"

갑자기 카츠라기의 뒤에서 또다른 모노쿠마가 처음부터 있었다는 듯이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에도가와 양은 장하네~ 친구를 살려주다니 말야~
그대로 죽여버렸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우뿌뿌~"
"이 새끼가..!"
"뭐, 이제와서 그 얘긴 아무래도 좋아~ 아무튼 지금부터 너희들이 지낼 기숙사로 너희들을 안내할 거니까 따라와~ 피곤하지~?"

그렇게 말하고는 모노쿠마는 체육관을 나가며 우리들을 어딘가로 이끌었다. 너무나도 상황이 빠르게 흘러갔기에, 나는 이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