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R21V] 프롤로그 <미지의 학원> -1

2020. 11. 10. 01:07TDR21V - 소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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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절망》.
20XX년,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에노시마 준코가 스스로를 그리 칭했고, 키보가미네 학원 77기생을 시작으로 하여 그녀에게 세뇌당하거나 감화된 자들 역시 그리 칭했다.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묻지마 테러를 일삼았으며, 그 수준은 세계급에 이르렀고, 어째서인지 이런 절망적인 테러에 가담하는 인물은 늘어만 갔다.
그리고 그런 테러가 일어난 지 일 년 뒤, 에노시마 준코의 협박에 의한 키보가미네 학원 78기생의 무자비한 살인게임이 있었다. 거기서 살아남은 《초고교급 희망》 나에기 마코토 외 5명은 《초고교급 절망》을 구축, 피난민들을 구조하고, 파괴된 곳을 재개발하는 비정부조직 《미래기관》에 들어가, 키보가미네 학원 77기생의 구축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절망은 계속되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에노시마 준코의 잔념으로 하여금, 미래기관의 간부들 끼리의 살인이 계속되었고, 그렇게 미래기관은 붕괴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다시 한 번 살아남은 나에기 마코토 일행은, 새로운 미래기관을 설립, 세계에 평화를 재건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 이후로 10년간, 절망의 잔당이 무언가 일을 벌이는 일은 전혀 없었다. 그렇게 세계는 다시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맞았다. 재건된 일본의 정부는 새로운 수상을 취임시켰고, 나에기 마코토가 학원장으로 취임하여 도쿄에 새로 재건한 키보가미네 학원을 필두로, 새로운 희망의 학원을 지역별로 하나하나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른바, 초고교급 육성 프로젝트로, 정부의 지원으로 세계 일류의 고등학생들이 완벽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초 대규모 인재양성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그것들 중 시코쿠 에히메현 토온시(四国 愛媛県 東温市)에 설립된 학원이, 사립 츠키시마 학원(私立月島学園)이다. 물론 아직 인구도 땅덩어리도 부족한 이 지역에 이 학원이 설립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초고교급으로 채택되는 조건은 두 가지로, 하나는 현역 고등학생이거나, 평균적인 고등학생의 나이일 것, 또 하나는 어느 분야가 되었든 한 가지 부분에서 초일류급 실력을 가진 자일 것.

자기소개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의 양이지만, 내 이름은 이치노사키 세이카(一野崎 正華).
이번에 츠키시마 학원에 입학하게 된, 초고교급 뮤직 프로듀서다.


☆위터, ○이스북같은 sns에서도 이번 신입생들에 관해선 화제가 되어 알고있다.
그 어떤 조각도 망치질 한 번이면 계산대로 조각해내는 "초고교급 조각가",
재봉틀만 있으면 누더기도 왠만한 고급옷처럼 반짝이는 옷으로 만들 수 있다는 "초고교급 재봉사",
몇 마디만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다수 살려낸 "초고교급 카운슬러"
또한, 외국 유학생이란 신분으로 이 학원에 입학하게 된 초고교급 분석력과 화학자, 농구선수...
그 밖에도 초고교급 천문학자, 초고교급 신문기자 등등... 이전 기수보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이번 기수에 입학한다는 듯 하다.

"이 문만 넘으면 나도 입학생... 긴장된다...!"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나는 교문을 넘어 교사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래선 안 되는 것이었다.

"읏.. 뭐야...? 갑자기.."

세계가 일그러지는 느낌이었다. 일순, 머리가 찡해왔다. 그리고-

* * *

"...여기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서일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교사 안이었다.

"교실...인가? 어느새 이런 곳에..."

하지만 교실 치곤 낮선 모습이었다. 나를 감시하는 듯한 카메라, 창문을 막은 단단한 강철 플레이트, 수업용이 아닌 듯한 작은 모니터... 교실에 있을 리 없는 것이었다.

"...맞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지금 몇 시지..?!"

나는 교실의 시계를 쳐다보았다. 시계는 8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분명 입학 통지 메일에는 9시까지 체육관으로 모이라는 말이 있었지..!"

나는 서둘러 교실 밖으로 나와 어딘지도 모를 체육관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끄학!"

복도를 뛰던 도중, 옆에서 걸어오던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네녀석, 교내에선 뛰지 않는 것이 상식이잖냐..."

부딪힌 사람은 머리를 짚고 일어서며 조금 말주변 없는 투로 말했다.

"아파파... 미안, 그래도 급했다고. 이번 입학식을 위해 빨리 체육관에 가야..."
"입학식이라니, 그럼 너도 이번 6기생이야?"
"아, 응. 이번에 입학한 초고교급 뮤직 프로듀서인 이치노사키 세이카야. 그럼 너도?"

그가 묻고, 나는 답했다.

"그렇군, 뮤직 프로듀서라. ...아, 소개가 늦었군. 나 역시 이번 6기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마모리 사아야라고 한다. 앞으로 잘 부탁하지."
"아, 응. 잘 부탁해...아! 빨리 체육관에 가야해! 서두르자 마모리 군!"
"큭, 이 녀석, 또 뛰는거냐!"

우리 둘은 전속력으로 체육관까지 뛰어갔고, 도착한 끝에 체육관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들"이 눈에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