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1. 23:44ㆍTDR21V - 소설판
"자, 그럼 먼저 저부터 소개하겠슴다!"
보라색 외투와 모자를 입은 남학생이 기운차게 말했다.
"저는 카츠라기 카렌, 초고교급 화학자로서 이 학교에 입학했슴다! 좋아하는 건 감자칩임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리겠슴다."
<카츠라기 카렌 - 초고교급 화학자>
"신문에서 봤어. 프랑스에서 최연소 화학자로 연구에 매진중인 그 녀석이구나.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남색 머리의 트렌치코트 소녀가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음은 내가 할게. 에도가와 유카리, 초고교급 사립탐정이야."
<에도가와 유카리 - 초고교급 사립탐정>
"날 소개할만한 이렇다 할 아이템은 없지만, 잘 부탁할게. 그리고..."
에도가와는 찌릿거리는 시선을 한 남자에게 보냈다. 이렇다 할 점 없는 붉은 양복, 연두색 눈, 갈색 머리의 남성이었다.
에도가와의 시선에 모두가 집중하자, 남성은 마지못해 말을 꺼냈다.
"...그대가 날 저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소개하겠네."
"초고교급 살인해부학자, 츠미기리 츠루기라네. 아무쪼록 잘 부탁하지."
<츠미기리 츠루기 - 초고교급 살인해부학자>
"너 같은 기분나쁜 녀석이랑은 같이 다니고 싶지 않아, 학교."
"..."
츠미기리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꽤나 뻘쭘해 보였다. 아무래도 둘 사이에 뭔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살인해부학이라니, 생전 처음 듣는 단어다. 나중에 물어 봐야지.
"싸우지 마."
그 옆에 있던 키가 작은, 푸른 머리의 소녀가 말을 이었다.
"세키가하라 미스즈. 초고교급 조각가. 츠루기의... 친구야."
<세키가하라 미스즈 - 초고교급 조각가>
"망치질 한 번이면 뭐든 조각한다는 그 아가 니얐나! 쬐깐~한 꼬맹이일 줄은 상상도 못했데이~"
"...조그맣지 않아."
안경을 쓴 금발의 여성이 세키가하라 양에게 친한 척하듯 말했다. 정작 그녀는 싫어하는 모양이지만.
"그럼 내 소개를 할 차례인기가?"
"나가사키 사쿠라데이. 내는 오사카에서 왔고, 다른 건 아이고, 재봉이 좀 특기다."
<나가사키 사쿠라 - 초고교급 재봉사>
"전에 옷 맡겨 봤는데 실력 좋았다냥! 덕분에 지금도 편하게 그 옷을 입고 있다냥♪"
"오, 그럼 니가 그 미무라라는 아가! 역시 잘 어울리는구마!"
분홍색 머리의 여성이 그녀에게 친하다는 듯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죽이 잘 맞을 것 같다.
"그럼 다음은 나냥? 그럼 소개하겠다냥~"
"...초고교급 카운셀러 미무라 코토코. 무슨 이야기든 들어드리지요. 물론, 야릇한 이야기도❤"
<미무라 코토코 - 초고교급 카운셀러>
"특히 온 몸이 새하얀 너! 가장 기대하고 있으니까 다음에 꼭 말해줘냥~"
"나...?"
미무라 양은 말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서로 소개한 마모리를 빼고는 다들 이제 내가 소개할 차례라고 눈치를 주고 있었다.
"아아... 그러니까, 난 이치노사키 세이카야, 반가워. 초고교급 뮤직 프로듀서로서 츠키시마 학원에 입학했어."
<이치노사키 세이카 - 초고교급 뮤직 프로듀서>
"네가 만든 노래, 자주 듣고 있어! □튜브같은 데에서 대인기라고, 알지!"
"자, 잠깐. 이치노사키가 먼저 자기소개했으니까, 나도 좀 소개한다?"
사파리햇을 쓴 한 남자가 수첩을 꺼내 내게 인터뷰하려던 때, 마모리 군이 그를 가로막으며 말했다.
"난, 마모리 사아야. 초고교급 보디가드다. 혹시 필요한 일이 있다면 불러달라고? 힘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
<마모리 사아야 - 초고교급 보디가드>
"오, 그대는 보디가드였나."
츠미기리가 찔러보듯 물었다.
"아아, 지금은 천황의 바로 옆에서 단독으로 보디가드 활동을 하고 있어. 자랑은 아니지만, 덕분에 고등학교 공부는 전혀 안 했고 말이지..."
"호오, 천황을 아주 가까이서 보호하고 있다라... 이거 엄청난 걸!"
사파리햇의 남자가 바톤터치히듯 말을 이었다.
"난 보시다시피 신문기자를 하고 있는 카케미즈 쵸지야. 주로 유명인들에 대한 기사나 칼럼을 쓰고 있지. 시간만 되면 너희들에 대한 기사도 전부 쓰고 싶어."
<카케미즈 쵸지 - 초고교급 신문기자>
"기사라, 그럼 저에 대한 기사, 나중에 써 주시지요."
녹색 에이프런의 인물이 말을 이었다.
"주부를 하고 있는 타카하시 유우리입니다. 이래 보여도 남자이니 혼동하지 말아주시길."
<타카하시 유우리 - 초고교급 주부>
"헤에, 주부였구나.."
"네 블로그 자주 보고 있어. 덕분에 요리 잘 배워가."
흑발에 검은 가쿠란과 흰 머플러를 착용한 남성이 말했다.
"쿠로자와 하코네. 초고교급 바둑기사다. 혹시 괜찮다면, 타카하시 너와도 한 번 두어보고 싶군."
<쿠로자와 하코네 - 초고교급 바둑기사>
"물론이지요. 언제든 부탁드립니다."
"그럼 괜찮다면 나랑도 하겠어? 나도 바둑은 좀 해서 말야."
붉은 머리의 여성이 조금 불안정한 일본어로 쿠로자와에게 말을 걸었다.
"참, 내 소개를 깜빡했지? 강안나야. 안나라고 불러줘. 에, 뭐더라... 그래, 초고교급 분석력이란 재능으로 이 학교에 편입됐지."
<강안나 - 초고교급 분석력>
"니가 이번에 온다는 한국인 편입생이구마! 이 학교는 어째 한국인들을 자주 받는다 카던데, 정말이었나..."
"일본어 잘 못하는데 말이지.. 어쩌다가 선택받았어. 그것보다 왜 분석력인 건지..."
그래도 안나 양은 일본인 못지 않은 발음을 곧잘 유창하게 해냈다.
"외국인 유학이라면 저도 있습니다."
흑인에, 민소매 체육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이 손을 들며 말했다.
"던케르크 마이트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유학온 초고교급 농구선수지요."
<던케르크 마이트 - 초고교급 농구선수>
"헤에~ 그 미국 유학생이 너였구나! 나도 농구 좋아해, 잘 부탁해!"
"아, 예..!"
옆에 앉은 다소 껄렁해보이는, 주황색 머리의 소년이 던케르크에게 말을 걸었다. 마치 만화 주인공 같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난 카네다 츠지로우야. 낮에는 은행, 밤에는 갬블. 수많은 금액 환전과 회계, 입출금 등등, 돈이 오가는 일이라면 뭐든 하고 있지!"
<카네다 츠지로우 - 초고교급 딜러>
"돈을 상당히 좋아하시나 봐요?"
"응! 엄청 좋아해."
"저, 저도 좋아해요, 돈..."
"헤에, 그렇구나! 누님, 나는 어때~?"
"잡담은 그만 해, 더벅머리랑 산발머리. 자기소개 시간이니까 나중에 따로 얘기해."
안나의 지적에 두 사람은 조금 위축됐다. 산발머리라고 불린 은발의 여성은 조금 머뭇거리다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그... 시루시 쿠스리입니다. 약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루시 쿠스리 - 초고교급 약사>
"그래, 미안하지만 나중에 제발 머리 정리좀 해, 약장수... 정돈되지 않은 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거야."
"야, 약장수... 그렇게 부르시다니, 다음에 저, 절대 가만 안 둘거에요."
안나가 쏘라붙이듯 말하자 시루시는 투덜거리듯 말했다. 약장수란 말에 더 화난 것 같지만...
"그럼 제가 마지막 소개려나요."
밤하늘색 머리의 고고해보이는 여성이 마지막 자기소개를 했다.
"전 호시카게 유키무라, 초고교급 천문학자이지요."
<호시카게 유키무라 - 초고교급 천문학자>
"그저 남들보다 별이나, 행성 같은 것에 조금 더 관심이 있을 뿐, 별다른 재능은 없답니다. 참고로, 옆에 있는 쿠우 짱, 쿠스리 양과는 소꿉 친구 사이에요."
"헤에, 별자리같은 거 좋아하는구나. 괜찮으면 다음에 나 알려줘. 별자리운세 같은 거 관심 있어."
"예, 얼마든지요."
에도가와가 의외로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자기소개는. 이 정도면 끝난 거려나."
- 자기소개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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