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2. 23:31ㆍTDR21V - 소설판
이 츠키시마 학원에는 다른 문들과 다른 커다란 문이 하나 있다. 그 거대한 문은 굳게 닫혀있어 지금까지 보건실과 같이 전혀 안을 조사할 수 없었으며, 그곳이 뭐하는 곳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방금, 모노쿠마로부터 그 문 안의 방으로 모여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붉은 문을 열자, 구식 엘리베이터 하나와, 그 앞에 모여있는 초고교급들, 모노쿠마가 눈에 들어왔다.
"좋아~ 이치노사키 군도 왔으니, 그럼 다같이 여기 타고 사이좋게 아래로 내려가 봐요~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학급재판을 하러!"
그렇게 말하고는 모노쿠마는 갑자기 어딘가로 사라졌다.
"학급재판... 대체 무슨 재판인 거지."
"여기서 죽치고 고민해봤자 어쩔 수 없잖여, 퍼뜩 가자고!"
"..."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인가."
"나랑 츠루기만 살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좋아! 빨리 끝내고 가서 매점에서 사다 놓은 컵라면 먹어야지!"
"카네타 군은 이 와중에 먹을 것 타령임까."
"기대보다는 역시, 긴장이 앞서는군요."
"우리라면 분명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가슴 펴고 가죠!"
"우릴 고생하게 만든 범인 자식, 용서 안 할거다냥!"
"그럼 갈까요, 쿠우 짱."
"으, 응. 가자 유키."
"여기서 빠져나갈 수만 있다면...!"
학생들은 각자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두려워?"
"아니."
"너라면 잘 해낼 수 있을거야. 난 널 믿어."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하는 거야?"
"탐정의 감이야. 왠지 너에게는 다른 애들과는 다른 뭔가가 느껴져."
"다른 무언가..."
에도가와 양이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듯 말했다.
"...죽게 두진 않겠어. 에도가와 양도, 다른 모두도. 그리고 나도!"
엘리베이터를 열고, 모두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모두를 실은 엘리베이터는 끝없이 내려간다. 계속해서 내려갔다.
'띵'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니, 화려한 배경을 한 원탁이 보였다.
"어서오세요, 너희들~ 여기가 바로 학급재판장! 너희들이 싸울 무대입니다~ 각자 이름이 쓰여있는 곳으로 가서 앉아 주세요!"
학급재판장. 여기서 누가 범인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의 목숨을 건 학급재판, 그 첫번째가, 막을 오른다...!
학급재판, 개막
Case 01
[모노쿠마]
우선은 학급재판의 간단한 설명부터 해두겠습니다. 학급재판에서는 '누가 범인인가?' 를 의논하여, 그 결과는 너희들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올바른 검정을 지목하면 검정만이 처형되지만, 혹시 틀린 사람을 검정으로 지목할 경우에는, 검정 외의 전부가 처형되고, 살아남은 검정만이 이 츠키시마 학원을 졸업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참고로 꼭 한 명 투표 해주세요. 혹시라도 안 하면, 그 사람에겐 죽음뿐이니까 말이야. 그럼, 지금부터 학급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타카하시 유우리]
그 전에, 잠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건 뭐죠?
타카하시는 원래라면 카케미즈 군이 있어야 할 자리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곳에는 그의 초상화에 붉은 X자가 그려진 사진이 놓여 있었다.
[모노쿠마]
아~ 죽었다고 해서 재판에 참여시켜주지 않는 건 잔혹하잖아~? 죽었어도 너희들과 마음은 하나란 의미지~
거 참, 고약한 설정이군.
[나가사키 사쿠라]
올바른 검정을 고르라 캤어도, 결국 우린 먼저 뭘 허면 되는 거가?
[쿠로자와 하코네]
우선은 사건의 브리핑부터 하자. 누군가 모르는 게 있다면 바로잡아야지.
[강안나]
그럼, 내가 먼저 시작할테니, 너희들이 정보를 덧붙여 줘. 우선, 피해자에 관한 것부터.
좋아. 사건에 관한 실마리는 전부 기억하고 있어.
그럼, 간다..!
[강안나]
우선, 피해자는 카케미즈 쵸지. 초고교급 신문기자.
시체를 발견한 곳은 체육관이고, 발견 당시 농구 골대에 목을 매인 채로, 마치 교살당한 것 처럼 매달려 있었지.
[카츠라기 카렌]
사망 추정 시각은 모노쿠마 파일에 따르면 밤 시간 사이라고 했슴다.
[마모리 사아야]
시체는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전신엔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어.
전신에 타박상? 그럼 맞은 곳은 손목만이 아니라는 건가...
[츠미기리 츠루기]
코트가 젖어있지 않았다는 걸 보면, 살인이 일어날 당시엔 코트를 입지 않았다는 말이 되네.
[세키가하라 미스즈]
창고에서 피가 튄 흔적이 발견된 점에서,
범인이 살인을 행한 곳은 창고란 말이 돼.
[이치노사키 세이카]
그건 틀려!
창고에서 뭐가 발견됐는진 아직 조사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살인이 벌어진 곳은 샤워실이야. 샤워실 전체가 피투성이였으니까 말이야.
[세키가하라 미스즈]
물론 그건 맞아, 하지만... 츠루기가 조사해 준 결과, 샤워실의 혈흔이 창고의 혈흔보다 늦게 생겨났다는 사실을 알았어.
뭐라고?
[츠미기리 츠루기]
확실히, 우리 둘이 함께 조사한 결과, 그렇게 나왔네. 너희에겐 말하는 걸 깜빡했군.
[에도가와 유카리]
분하지만 믿을 수 밖에 없겠네. 나랑 카츠라기가 조사했는데, 저 자식 말 대로야. 창고엔 샤워실보다 오래 된 혈흔이 있었어.
그런...
[미무라 코토코]
누군가 밤 시간 사이에 카케미즈를 창고로 불러내곤...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해했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샤워실에서 시체에 물을 묻히고, 체육관에 매달아둔 거 아닐까.
[카츠라기 카렌]
그럼, 카케미즈 군을 살해한 그 "어떤 방법"에 대해 이번엔 이야기 해볼까요.
[시루시 쿠스리]
모노쿠마 파일엔 정확한 사인이 기재되진 않았지만, 부검해 본 결과로는 전신 타박상에 의한 과다출혈이 사인이에요.
[강안나]
그럼 교살로 위장한 건 페이크란 거군. 용케 알았네.
[사루시 쿠스리]
야, 약사하곤 해도 기본적인 의학 지식은 있어요! 무시하지 말아 주시죠...
[카네타 츠지로우]
그건 그렇고 범인 녀석, 어지간히 장사였나 본데? 전신을 그렇게 피투성이로 만들다니.
[쿠로자와 하코네]
아니면 뭔가, 사람의 몸을 난타할 수 있는 도구를 썼을 지도 모르지.
[호시카게 유키무라]
도구... 어디서 그런 걸 찾았을까요?
창고에도 그런 게 가능한 도구는 없었는데...
[타카하시 유우리]
창고에 그런 도구가 없다면,
창고 바깥의 도구를 이용하지 않았을까요?
[이치노사키 세이카]
그 말대로일 거야.
실제로 세탁기를 시체에 넣고 돌려서 타박상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지.
[던케르크 마이트]
그럼 이런 전개가 되겠군요. 범인은 카케미즈 씨를 창고로 불러내, 모종의 방법으로 기절시키고, 세탁기에 넣고 돌린 다음, 타박상으로 묻은 피는 개인실로 끌고 가 피를 씻어냈고, 창고에서 로프를 가져와 체육관에 매달았다...
...잠깐.
[이치노사키 세이카]
기다려 봐, 던케르크 군. 지금 뭐라고 했어?
[던키르크 마이트]
아, 창고로 끌고 가서...
[이치노사키 세이카]
그거 말고, 더 전이야.
[던케르크 마이트]
모, 모종의 방법으로 기절시켜서...
이거다.
[이치노사키 세이카]
분명 아무도 범인이 어떻게 세탁기에 그를 넣고 돌렸는지는 아무도 알지도, 말하지도 않았을 텐데.
...어떻게 기절시켰다는 걸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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