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5. 16:54ㆍTDR21V - 소설판
[안나.]
[무슨일]
[지금 어디있어?]
[에도가와랑 헤어지고 지금 도서관.]
[잠깐 얘기하고 싶은데 괜찮아?]
[ㅇㅇ]
안나에게 채팅으로 기숙사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천천히 식당으로 걸어간다.
"...그래서, 할 얘기는?"
"그 때 하려다 만 얘기 말이야. 1층에서 조사하다가..."
(고마워... 날 골라줘서.)
"아, 그 말인가."
"괜찮다면 그거, 무슨 뜻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아아, 그거. 딱히 별 의미는 없어. 그냥, 보통은 아무도 나랑 같이 다니려 하지 않거든."
"아무도?"
"그래. 난 재미없고 시시한 인간이니까 당연한 거야."
"..난 아니라고 생각해.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안나 넌 평상시에도, 학급재판도, 우리들을 자주 도와줬잖아. 네가 없었으면 학급재판을 끝내기조차도 어려웠을 지도 모르고."
"맘대로 생각하셔.
...그러고 보니 쿠로자와 녀석 어디 있는지 알아?"
"기숙사 지하에서 도박이나 하고 있을 걸?"
"지하? 아, 어제 생겼구나. 암튼 알았어.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그 녀석이랑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인데. 이만 가봐도 괜찮지?"
"응, 괜찮아. 그럼 나중에 봐."
지하를 향해 걸어가는 안나를 보내고, 천천히 3층으로 올라간다.
전에 조사하지 못한 물리준비실을 조사할지, 사아야와 전에 하던 트레이닝을 계속 할지가 조금 고민되긴 했다.
"...역시 조사나 할..."
조사하러 가기로 결정하여 이동하려던 도중, 또다시, 재앙이 닥쳤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너네들, 지금부터 체육관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너네들이 원하던 동기가 발표된다구~]
스피커에서 모노쿠마의 목소리가 울렸다.
세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는 징조였다.
또다시, 또다시 사람이 죽는다.
"...가기 싫어..."
나는 두려움에 몸을 벌벌 떨었다.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두려웠다.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난다.
어쩌면 이번엔 내가...?
여기서 나가야만 해... 그래... 살인이다... 이 살인학급생활에선 죽거나 죽이거나야...
빨리... 누군가를 죽여야만 해.. 누군가를...
그 순간, '탁'하고,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진정해. 절대, 아무도 죽지 않아. 모노쿠마의 꾀임에는 누구도 넘어가지 않아."
"...에도가와..."
내 옆에는 에도가와 유카리가, 미소를 띄우며 서 있었다.
"그리고, 넌 내가 지켜 줄 테니까! 자네처럼 연약한 사람은 탐정 씨가 지켜주겠어."
"...고마워."
"그럼 체육관으로 가자. 안 가면 처형당할걸."
"응...!"
"음~ 하나, 둘, 셋, 열, 열하나.. 좋아~ 다들 모였지! 그럼 동기를 배부합니다~"
모노쿠마는 어딘가에서 스위치를 꺼내더니 그것을 꾹 눌렀다.
그러자, 단상 뒤에서 수없이 많은 1만엔 지폐의 벽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무려, 100억엔!!!"
"100억엔...?!"
"설마, 그저 그런 돈 따위에 우리가 넘어갈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
"뭐~ 넘어갈지 아닐지는 너네들 마음이지만 말이지~ 만약 안 넘어가면 더 강한 동기를 준비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이번 동기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돈을 좋아한다고 하던 그 카네다까지도.
"후우, 다행이다..."
"방심하긴 일러. 꼭 동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이유로 사람을 죽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그건 그렇네."
"뭐야~ 힘들게 은행 털어서 가져온 100억엔인데 아무도 반응이 없고! ..꼭 돈이 아니더라도 너네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줄 텐데 말이지."
모노쿠마는 식상한 반응이 질렸는지 뾰루퉁한 투로 말하고 사라졌다.
"결국 갔네요..."
"100억엔... 100억엔... 갖고 싶... 아 아니!!! 절대 안 넘어가!"
"...츠루기."
"내가 돈에 집착하지 않는 건 자네도 잘 알지 않나."
"...그럼 전 다시 양호실로... 이치노사키 군은 이제 괜찮아 보이니, 편하게 개인실로.. 돌아가셔도 괜찮아요..."
다시 하나 둘, 친구들은 체육관에서 떠났다.
그럼 나도 슬슬 개인실로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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