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9. 01:44ㆍTDR21V - 소설판
3층은 일단... 전체적으로 노랬다. 문이나 벽, 바닥 너나 할것 없이 노란 색이었다.
일단 갈 수 있는 곳은..
"...3학년 교실과 미술실, 물리실, 물리준비실, 그리고 교무실인가."
"차례차례 돌아보자. 시간은 많으니 적당히 보면 뭔가 알 수 있겠지."
츠미기리는 내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미술실로 향했다.
"아, 이젠 좀 괜찮으니까 혼자 걸을게. 고마워..."
"그래, 힘들면 다시 말해주게."
미술실은 2층의 교실들에 비해 내부가 독보적으로 넓었다. 곳곳에 석고상들과 캔버스가 보였고, 도구를 담아둘 수 있는 캐비닛이 있었다.
"...츠루기랑, 세이카."
이젠 너도 이름으로 부르냐. 혹시 아직 나만 너네한테 안 익숙한 거냐.
"세키가하라, 역시 여기 있었군. 여기에 대해서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나?"
"딱히 수상한 건 없어. 탈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없고. 그냥... 석고상이 멋있어."
글쎄? 난 잘 모르겠다..?
"미술적 가치는 없지만... 쓸데없이 잘 만들었어. 부러운 자식... 어디 사는 누구지?"
"알고보니 너였던 거 아니야?"
"여기서 조각을 한 적은 없는걸. 실제로 우리 모두 사실상 거의 막 입학한 참이고."
"그건 그렇지..."
세키가하라는 이전과 다르게 꽤나 무거운 감정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무라의 죽음으로 많이 착잡하겠지.
조금 더 남아있겠다는 그녀에게 인사하고 바깥으로 나왔다.
그럼 다음은 물리실과 물리준비실인가.
물리실엔 카츠라기와 나가사키가 있었다. 물리준비실엔 호시카게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나가사키 역시 미무라 일 때문인지 꽤나 기운없어 보였다.
"...므꼬, 얼굴에 뭐 묻었나?"
"아아니, 그냥... 기운 없어 보여서."
"...맞다, 그르고 보니 물리준비실은 한 명밖에 못 들어간다 카더라. 그만큼 비좁아서 그 뭐드냐, 사람이 드가 있는 걸 알아두라고 센서?같은 걸 장치해뒀다 카드라. 이런 데 말고 다른 데에나 쓰지..."
"과연...그렇군."
나가사키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는지 은근슬쩍 화제를 돌렸다.
그녀의 말 대로 물리준비실엔 호시카게가 들어가 있기 때문인지, 문 위의 램프가 빨갛게 점등되어 있었다.
"물리준비실의 문은 바깥에서 미는 문이니, 안에 있는 사람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해둔 작은 배려일지도 모르겠군."
카츠라기는 물리실에 배치된 여러 도구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전 물리기기쪽은 잘 모름다만, 모르는 사람들도 쓰기 쉽도록 설명서가 붙어있어서 어떻게든 이용해보고 있슴다. 의외로 재미있는 도구가 많군요."
"헤에... ...응?"
주변을 둘러보던 중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사진? 무슨 사진이지?
"...이건..."
"? 왜 그러지?"
그 사진에는, 던케르크와 타카하시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실같은 곳애서 즐겁게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외에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호오."
"뭐야, 이거..."
"뭠까 이건? 사진?"
"어째서 죽은 아들이 여 있는고...?"
사진은 우리에게 그야말로, 너무나도 커다란 의문을 남겼다.
어째서 죽은 사람들이 사진에 찍혀있는가.
이 둘은 어떻게 우리가 모르는 곳에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있는 츠키시마 학원에 이런 곳이 있었는가.
분명 카케미즈가 살아있을 때라면 그것은 1층의 사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런 사진을 찍을 카메라도 없었을 뿐더러, 1층에는 교실이 없다. 그렇다면...
"혹시 조작이 아닐까요, 이 사진?"
"조작?"
"정말 실물로 보일 만큼 정교하게 그렸다던가..."
"가능성은 있겠군. 하지만 그걸 판단할 방법은..."
"없을검다. 이걸 그린 본인을 데려오지 않는 한은."
"그럼..."
"그럼 이건 내가 가져가도록 할게~"
라고, 우리가 고민하던 중, 어디선가 나타난 모노쿠마가 시간이라도 멈춘 것처럼 재빠르게 사진을 가져갔다.
...? 재빠르게... 시간이라도 멈춘 것처럼...
시간을... 멈춰... 시간...?
"알았다, 모노쿠마의 스탠드, 《더 월드》의 정체는 시-"
"자, 잡담은 여기까지~ 아무튼 이 사진은 내 꺼니까~ 내가 받아갈게~"
그렇게 말하고 모노쿠마는 황급히 도망치려 한다.
그런 녀석의 목덜미를 츠미기리가 붙잡고는,
"도망치게 둘 순 없지."
"어...?"
"말해라. 네놈이 숨기고 있는 진실을."
"으응...? 학원장님은 할 일이 있어서~"
"여기 묶어두기 전에 말해."
"...그럴 순 없다!!! 《더 월드》!!!"
그렇게 외친 모노쿠마는 또다시 시간이라도 멈춘 것 처럼 재빠르게 츠미기리에게서 벗어나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역시, 점마의 스탠드 능력은 시간 정지였구마."
"대사 스틸...?!"
"지금 그게 중요함까?! 모처럼 흑막을 찾을 단서를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아깝슴다...!"
"뭐, 다음에 다시 협박하면 되지 않겠나. 여유를 갖고 기회를 기다리게."
"끄응..."
"...아무튼 여기의 조사는 여기까지겠군. 그럼 다음 방으로 갑세, 이치노사키여."
"응, 가자."
카츠라기와 나가사키에게 나중에 보자고 손을 흔들고, 물리실을 나왔다.
"그러고 보니, 결국 물리준비실은 못 갔네."
"다음에 가면 되지 않겠나. 그럼 이제 남은건..."
"..교무실인가. 가자."
교무실이라고는 하나, 별 단서는 보이지 않았다. 컴퓨터나 복사기가 몇 개 있었지만, 전부 전원은 켤 수 없는 것 같았고, 서류나 중요해보이는 파일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아, 깨어났어?"
안나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며 말했다.
"응, 뭐 어떻게든."
"다행이네. ..미무라 일은 유감이야."
"...응."
"복잡한 기분일 텐데 제대로 위로하지 못해서 미안해. ...조사 힘내고. 무슨 일 있으면 말 걸어줘."
그렇게 말하고 안나는 다시 교무실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럼 여기 조사도 시작해볼까..."
우선 책상. 들어오자마자부터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다.
사진이었다. 이번에도 또.
"자, 이 사진은 또 뭐냐..?"
이번엔 누군지 모를 여자 두 명, 남자 한 명의 증명사진이 실려있는 서류가 놓여 있었다.
"하시모토 란마루, 초고교급 뇌과학자... 츠키시마 학원 2기생, 현 졸업생... 미츠시마 사다코, 초고교급 생존력, 1기생, 현 졸업생... 그리고 하츠자키..."
...뭣-
남은 사진 속 여자의 얼굴을 본 순간, 또 찾아왔다, 원인 모를 두통이...
서류를 떨어트리고 양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몸을 떤다. 전력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어떻게든 제정신을 차리려고 머리를 사방으로 흔든다. 균형이 엇나가 넘어진다. 근처에 있던 츠미기리와 안나가 달려온다. 내게 다가오며 괜찮느냐고 묻는다. 실험 감독이 날 붙잡는다... 싫어. 싫어... 다가오지 마.. 내 몸에 또다시... 실험하지 마...
정신이 아득해져 간다. 점점 힘이 빠져간다. 안 돼... 어서 일어나서 저항해야... 그러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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