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R21V] 챕터 3 <희망과 절망의 론도> -5

2022. 1. 17. 04:21TDR21V - 소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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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넌 누구야..?"
나는, 너 자신이면서 너 자신이 아닌 존재.
"넌 어디 있어?"
나는 너와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먼 곳에 있어.
"널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의 자신을 버리고, 또 다른 자신이 되어 봐.
"또 다른 자신..."
자아, 이야기는 여기까지. 이제 눈을 뜰 시간이야.
어디 한 번, 열심히 발버둥 쳐 보라고.


동기가 알려지고 하루가 지났고, 또 하루가 지났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죽지 않았다.
"이번에야말로 더 이상 살인이 일어나지 않는 건가"하고 생각하며, 평범하게 하루를 보냈다. 쿠로자와, 카네다, 안나와 마작을 하고, 마모리와 운동을 했다. 츠미기리와 싸우는 에도가와를 말리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어이, 너네들!"

츠키시마 학원에 갇힌 지 14일.
대뜸 카네다가 아침을 먹고 있던 주변 사람들에게 말을 꺼냈다.

"머꼬, 어차피 내용물 보믄 아무것도 아인 거 아이가?"
"아니거든?! 자 들어봐. 내가 말이지, 어제 식당을 찾아보다가 냉장고에 우연히 술이 들어있는 걸 발견했거든!"
"네놈이 다음에 할 말은 '우리 오늘 밤 다같이 식당에서 술 먹자'다."
"우리 오늘 밤 다같이 식당에서 술 먹자! 모노쿠마한테 부탁해 뒀... 헉!?"

멍청이... 앞을 읽으면 다음 대사 정도는 읽히거늘.

"아무튼, 같이 먹자고! 나 혼자는 역시 외롭단 말야~"
"내는 좀 싫데이... 술이라던가, 역시 약해가꼬."
"으음, 그럼 어쩔 수 없지! 오고 싶은 녀석들만 와 줘! 오늘 밤 8시까지 식사 차려놓고 먹기 시작할 거니까!"


뭐, 딱히 해야 하는 일도 없고, 카네다가 제안한 그 '술파티'는 참가하는 거로 할까.

"술은 먹어본 적 없지만 말이지."
"나도 그래. 술은 좀, 그렇달까."

무심코 입 밖으로 나온 나의 생각에 에도가와는 맞장구를 쳤다.

"전에 후견인이었던 아재가 꽤나 애주가라, 럼주를 한 모금 마셔 봤는데, 취향이 아니었던 건지, 술이 약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술은 거들떠도 안 보게 됐어."
"헤에..."

확실히 그런 이야기는 있을 수 있겠네.

"아무튼, 그 때까지 뭘 하고 있으면 좋으려나..."
"할 일 없으면 나 좀 도와줘. 마침 재미있는 걸 찾았거든."

재미있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