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R21V] 챕터 3 <희망과 절망의 론도> -7

2022. 6. 13. 00:54TDR21V - 소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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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동~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교내 여러분은 즉시 발견 장소인 3층의 물리 준비실로 와 주세요! 근데 세 명 씩이나 죽었네~ 이거 괜찮은 건가..?]

"... 뭐?"

사람이 셋이나 죽었다고..?

"무, 무슨 일이고 대체!!"
"일단 가자..! 저쪽 일도 확인해야.."
"여, 여긴 저희가 보고 이, 있을게요..! 이치노사키 씨는 어서 물리 준비실로.."

자신에게 맡기라는 시루시와 나가사키를 두고 나는 물리실을 향해 달렸다.

물리실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에게 보인 것은,
물리준비실 안에 쓰러져 있는 초고교급 바둑기사인 쿠로자와 하코네의 시체였다.

"이게 대체 무슨..."
"하하, 하..."
"..."

그리고 그의 시체 앞에는 카츠라기와 카네다, 에도가와가 서서 시체를 조사하고 있었다.

"...사망 추정시각은 지금으로부터 1시간 전.. 사인은 이 나이프에 의해 생긴 복부 상처로부터의 과다 출혈. 그 외에 싸움의 흔적으로 보이는 잔상처가 몸 곳곳에서 발견. 잔인한데."
"...에도가와."
"왔구나. 미술실 쪽도 두 명이 죽었다고 들었는데, 그거 사실이야?"
"..세키가하라와 츠미기리가.."
"..그 둘이 이렇게..허무하게.."

카네다가 후회하듯 웃으면서 혼잣말했다.
함께한 시간은 적었지만, 같은 동급생으로서 이번 살인에도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분명했다.

"츠미기리 군, 여기서 나가면 제 연구를 꼭 도와 주고 싶다 했는데, 정말 유감임다."

카츠라기 역시 츠미기리의 죽음에 미련을 갖는 모습이었다.

"..하아, 그 녀석이 죽어버려서 난 오히려 즐겁네. 그렇게나 사람을 죽여온 그 녀석이 천벌받는 거야. 자, 이제 조사나 하자."

에도가와는 두 사람과는 다르게 뻔뻔스러운 말투였지만, 목소리에는 어딘가 후회와 슬픔이 담겨 있었다.

"..."

갑작스럽게 일어난 츠미기리와 세키가하라, 쿠로자와의 살인.
이 세 난제를 풀어내야만 한다..!

조사 시작


우선 에도가와로부터 쿠로자와의 시체를 부검한 노트를 받아 적었다.

말탄환 추가
: 에도가와의 부검


카네다는 츠미기리의 시체 쪽을 조사하러 가겠다며 물리실을 나와 미술실로 향했다.
그 사이 호시카게가 물리실로 도착했다.

"호시카게.."
"저 쪽은 쿠우 짱이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마모리 군과 안나 양도 미술실로 보냈답니다."
"그럼, 이 쪽의 조사 인원은 우리 넷이 되는 검까.. 저도 슬슬 전력을 다해야 겠군요."

그렇게 쿠로자와의 시체 조사도 막을 올렸다.

"...모노쿠마 나와! 물어볼 게 많다."

짜증나긴 하지만 이번 살인은 모노쿠마를 불러야 겠다. 이런 살인은 전대미문이었기에, 의문점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뭐야~ 가만히 조사나 하고 있지는 못 할 망정!"
"입 닫고 조사하기엔 물을 게 많다. 일단 살인부터다. 두 명 이상의 학생이 살해당한 경우엔 어떻게 되는 거지?"
"두 명 이상의 살인이라~ 사실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만.. 이번 살인같은 경우는 가장 먼저 일어난 살인의 범인만 알아도 통과로 쳐 줄게~"
"..그런 식으로 말해도 누가 먼저 죽었는 지를 모르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 일단 오케이. ...그리고 모노쿠마 파일도 가져와."
"응? 미안하지만 에도가와 양과 시루시 양이 부검을 너무 정확하게 해 줘서 모노쿠마 파일을 줘도 정보는 없어~ 그래도 괜찮아?"
"상관 없슴다. 아니, 오히려 있으면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눈치챌 수 있슴다."
"그래 그래~ 그럼 가져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 모노쿠마는 바람같이 사라졌다.

"그럼, 슬슬 조사를 시작할까."

일단 시체부터다. 부검했다고는 하나, 시체의 세세한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쿠로자와의 시체.."

대부분은 에도가와의 부검과 같았다. 복부의 과다 출혈, 싸움의 흔적.

"건질만한 건 딱히 없어 보이는데.. 음?"

그러던 중, 그의 배에 꽃혀있던 식칼이 눈에 들어왔다. 칼이 꽃혀있는 상처로부터는 변함없이 붉은 선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어디였지..?"

말탄환 추가
: 배에 꽃힌 식칼


"일단 기억해두도록 하자.. 그리고 수상한 건, 어째서 쿠로자와의 시체는 한 명 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물리 준비실에 있는가."
"분명 물리준비실은 한 명 밖에 들어가지 못 할 만큼 비좁아서, 쿠로자와 군만 들어가도 방 안이 꽉 차서 살인을 하기에도 충분하지 않을 검다."
"그렇겠지.. 그럼 범인은 물리준비실 바깥에서 쿠로자와를 죽이고, 일부러 안으로 시체를 옮겨놓은 건가..?"

말탄환 추가
: 쿠로자와의 시체

: 물리준비실

"자~ 너희가 주문한 모노쿠마 파일들이야~ 배달비로 나중에 꿀 사줘~"
"잡소리 그만 해."

시체의 조사가 끝나자마자, 모노쿠마가 나타나 파일을 건네주었다. 나와 에도가와, 카츠라기는 그것들 중 하나씩을 각각 펼쳐보았다.

"...정말임다. 부검 결과랑 다른 게 하나도 없슴다."
"그럼 어쩌면 좋지..."

정말 생각나는 추리도, 보이는 단서도 하나도 없다..

"어떡하면 좋지..? 아무 힌트도 없으면,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나?"

정말 처음부터.. 다시..?
...응? 처음?

"...나 잠깐 미술실 좀 다녀올게."
"왜?"
"최초 발견자인 나가사키한테 물어볼 게 있어."
"또 나가사키 양임까? 이쯤 되면 시체 발견의 프로임다.."
"...다녀오세요. 여긴 우리가 어떻게든 추리하고 있을게요."
"응.. 다녀올게."


"무슨 일이고, 세이카. 벌써 추리 끝났는기가?"
"그게 아냐. 나가사키 너한테 잠시 물어볼 게 있어."
"응..?"
"최초 발견자인 너는.. 어쩌다 시체를 발견한 거야?"
"엥? 그게..."

[딩동댕동~ 수사 시간 종료야~ 다들 학급재판장으로 모여줘~]

나가사키에게 물어보려던 그 때, 모노쿠마가 안내방송으로 학급재판장으로 집합시켰다.

"벌써 재판...!?"
"증거도 별로 없는데...이번 재판은 좀 빡빡하겠네.."
"그래도, 할 수 밖에 없어. 가자."

결국 츠미기리, 세키가하라, 쿠로자와의 죽음의 이유를 밝힐 이번 세 번째 재판, 그 막이 오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