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R21V - 소설판(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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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R21V] 챕터 3 <희망과 절망의 론도> -3
"...알겠습니까? 지금부터 행해지는 것은 실험, 당신은 실험체입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하나의 실험에 돌입합니다. 그 실험에서, 당신은 최후의 최후까지. 모두를 속여 살아남으면 되는 겁니다. 아시겠죠? 이기기만 한다면, 당신에게 케이크를 드리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눈을 떴다. 익숙한 천장이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왼쪽에는 시루시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안나가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얼굴을 묻고 자고 있었다. 츠미기리는 창틀에 걸터앉아 모노모노폰으로 채팅을 보내고 있는 듯 했다. 아무래도 나는 또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양호실로 옮겨진 모양이다. '나란 녀석이... 이렇게나 너희들에게 걱정 끼치고..' 문득 내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 했다. 요 며칠 간, 4명이나 되는 친구가 곁을 떠..
2021.11.25 -
[TDR21V] 챕터 3 <희망과 절망의 론도> -2
3층은 일단... 전체적으로 노랬다. 문이나 벽, 바닥 너나 할것 없이 노란 색이었다. 일단 갈 수 있는 곳은.. "...3학년 교실과 미술실, 물리실, 물리준비실, 그리고 교무실인가." "차례차례 돌아보자. 시간은 많으니 적당히 보면 뭔가 알 수 있겠지." 츠미기리는 내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미술실로 향했다. "아, 이젠 좀 괜찮으니까 혼자 걸을게. 고마워..." "그래, 힘들면 다시 말해주게." 미술실은 2층의 교실들에 비해 내부가 독보적으로 넓었다. 곳곳에 석고상들과 캔버스가 보였고, 도구를 담아둘 수 있는 캐비닛이 있었다. "...츠루기랑, 세이카." 이젠 너도 이름으로 부르냐. 혹시 아직 나만 너네한테 안 익숙한 거냐. "세키가하라, 역시 여기 있었군. 여기에 대해서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
2021.11.19 -
[TDR21V] 챕터 3 <희망과 절망의 론도> -1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죽어버렸어.. 너 때문이야 너만 없었어도... 다 네 잘못이야. 죽어버려, 괴물.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크게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이마에선 식은 땀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악몽..인가?" 주변을 돌아봤다.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 침대가 몇 개. 창문 바깥을 봐도 인공적인 풍경 뿐이었고, 나는 침대들 중 하나에 누워있었다. 사립 츠키시마 학원의 양호실이었다. 주변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보아 심야시간이기에 다들 자고 있거나, 어딘가에 모여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덜... 실시간으로 매너모..
2021.11.05 -
[TDR21V]챕터 2 <희망문학 - 나의 절망 오렌지나무> -7
[이치노사키 세이카] 저기, 혹시 사건과 관계가 있다면의 얘기지만. 모두 이 쪽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지 않을래? 나는 미무라의 개인실에서 얻은 의문의 쪽지를 꺼내들었다. [미무라 코토코] ... [카츠라기 카렌] 뭠까, 그건? [쿠로자와 하코네] 쪽지..? 하지만 난도질 되어있어. [이치노사키 세이카] 이건... 미무라의 개인실에서 찾은 거야. 그, 잠시 둘러 보다가 말이지. [호시카게 유키무라] 그 쪽지엔, 뭐가 적혀 있죠? [이치노사키 세이카] 읽을 수 있는 부분만 읽어볼게... 「...콤플렉스... ... ... 가족에게... 이야기... 모노쿠마는... 언제든... ... 있을게요. 9시 20분... 」 ... [카네다 츠지로우]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뉘앙스는 어째 감이 오네. [강안나] ..
2021.11.01 -
[TDR21V] 챕터 2 <희망문학 - 나의 절망 오렌지나무> -6
"다신 여기 오는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할 수 없잖아? 여기 온 이상. 완벽하게 쳐부수고 가자." "준비 OK. 언제든 가도 좋아." "..." "절대... 죽지 않아." "우리라면 해낼 수 있어요." "희망을... 잃어선 안 돼요.." "퍼뜩 끝내고 뜨끈한 오뎅이나 한 그릇 하자꼬!" "한 번 해봤으니 대충 방법은 알아. 순식간에 해치우자." "제발, 이번 재판이 마지막이 되어 줬으면." "후우..." "자, 준비 됐슴다! 어서 가죠!" "다들 각오는 됐지? 그럼... 열게." 천천히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역시 인원이 줄어서인지, 전보다 엘리베이터가 넓다는 착각이 잠시 들었다. 여전히 엘리베이터 안은 정적으로 가득찼다. 모두 긴장해서 그렇겠지.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토가 지하에..
2021.10.31